“결말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살아남았는지가 아니다. 봉준호가 묻는 질문은 단 하나다. ‘이 세계는 여전히 인간을 필요로 하는가?’”
① 마지막 장면 — 모든 것이 끝났지만,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
〈미키 17〉의 마지막 장면은 조용합니다. 폭발도, 영웅적 희생도 없습니다.
시스템은 멈췄고, ‘익스펜더블’ 제도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.
하지만 영화는 말하지 않습니다.
“이제 괜찮아졌다”고.
핵심 연출:
봉준호는 결말에서 문제 해결을 보여주지 않는다. 대신 ‘문제가 드러난 상태’를 남긴다.
② 미키 17과 미키 18 — 둘 다 살아서는 안 됐던 이유
결말의 핵심은 두 미키 중 누가 ‘진짜’였는가가 아닙니다.
중요한 건, 이 시스템은 처음부터 둘의 공존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.
왜 둘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었나
- 시스템은 ‘중복’을 오류로 규정
- 인간을 개체가 아닌 자원으로 관리
- 유일성은 존엄이 아니라 관리 편의의 기준
즉, 둘 중 하나가 제거되어야 했던 이유는 도덕이 아니라 효율이었습니다.
불편한 진실:
미키 17과 18은 경쟁자가 아니라, 같은 시스템의 피해자다.
③ 최종 선택 — 희생이 아니라 ‘시스템 거부’
결말에서 벌어지는 선택은 전통적인 의미의 희생이 아닙니다.
그것은 “이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겠다”는 선언입니다.
이 선택이 중요한 이유
- 누군가를 대신해 죽는 구조를 거부
- 시스템이 요구하는 ‘합리성’을 중단
- 죽음을 업무로 만드는 논리를 파괴
미키는 영웅처럼 죽지 않습니다. 그는 단순히 더 이상 ‘죽어주지 않기로’ 합니다.
결말의 핵심 문장:
가장 급진적인 저항은 더 이상 시스템에 맞춰 살지 않는 것이다.
④ 익스펜더블 시스템 붕괴 — 끝난 것은 제도이지, 사고방식이 아니다
영화는 제도가 무너지는 장면을 보여줍니다. 그러나 봉준호는 항상 한 발 더 나아갑니다.
그는 묻습니다.
“정말 끝난 걸까?”
결말이 남긴 여지
- 익스펜더블은 사라졌지만, 효율 중심 사회는 유지
- 다른 방식의 ‘대체 가능한 인간’이 등장할 가능성
-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태도가 문제
이 때문에 결말은 통쾌하지 않습니다. 대신 오래 남습니다.
봉준호식 메시지:
시스템은 부숴도, 사람들의 생각은 그대로일 수 있다.
⑤ 봉준호식 결말 — 답을 주지 않고 질문을 남긴다
〈미키 17〉의 결말은 〈설국열차〉, 〈옥자〉, 〈기생충〉과 닮아 있습니다.
- 명확한 승리 없음
- 완전한 파괴도 없음
- 불편한 질문만 남김
봉준호의 영화에서 희망은 언제나 작고, 불확실하며, 조건부입니다.
결말의 진짜 의미:
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. 그러나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,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니다.
마무리 — 미키 17의 결말은 ‘살아남은 자’를 축하하지 않는다
〈미키 17〉은 누가 살아남았는지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습니다.
대신 이런 질문을 남깁니다.
- 우리는 누구를 쉽게 소모하고 있는가?
- 효율이라는 말로 무엇을 정당화하고 있는가?
- 나는 시스템의 어느 위치에 있는가?
미키는 특별한 영웅이 아닙니다. 그는 단지 더 이상 “괜찮은 죽음”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입니다.
그래서 이 결말은 조용하지만, 가장 폭력적인 질문을 던집니다.
“다음 미키는 누구인가?”